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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安 ‘모두에게 지원하니 소고기 사먹어’…가슴 찢어진다”

입력 | 2022-05-13 15:24:00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 고객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전통시장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민생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인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13일 이 후보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에서 열린 ‘인천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지원 민생간담회’에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국가가 해야 할 방역 의무를 개인들이 분담했기 때문에 공동체의 이름으로 보전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채무가 발생했고, 극단적 선택이나 파산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며 채무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공 배달앱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13일 인천 부평구 부평깡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했던 ‘소고기 발언’을 언급하며 “‘모두에게 (지원금을) 지원하니 소고기 사 먹더라’는 말은 가슴이 찢어진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 손실 보상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어려운 사람부터 먼저 돕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고를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다”며 “형편이 괜찮으신 분은 돈 받으면 소고기 사드시고, 형편이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월세를 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원금 일괄 지급이 소상공인에게 형평성 있는 방식이 아니라고 지적하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부적절한 예시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자영업자는 돼지 껍데기나 먹어야지, 삼겹살도 사치다. 더러워서 대한민국에서 살겠느냐”, “3년 동안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이 소고기 좀 사 먹으면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러느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10대 경제대국이 됐는데 먹고 싶은 게 소고기든 충분히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지원금이 생겼을 때 소고기를 먹는다고 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반성해야 할 일이지 왜 먹느냐고 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제21회 임시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 물가 민생 안정 등을 위해 중앙정부 재정 지출 기준으로 36조4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며 “약속드린 대로 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전금을 최소 60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급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