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을 성과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한 평양시 안의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25일 열린 열병식 이후 군인들을 비롯해 참가자들을 별도로 모아 대대적인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 접촉 제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북한과 백신 지원 등의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 정부 초반부터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전날(1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규탄했지만, 군사 도발과는 별개로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다는 ‘투트랙’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박한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하게 코로나19 상황 공개한 北
북한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경축하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다만 북한이 윤 대통령이나 국제사회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북한은) 방역 강화에 필요한 수단이 충분히 갖춰졌다”며 “당초부터 방역전의 장기화를 미리 예견해 그에 대처하기 위한 조직 기구적, 물질적, 과학기술적 대책들을 일관하게 취해왔다”고 했다. 방역에서도 ‘자력갱생’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북한은 앞서 코백스(COVAX·국제 백신 공동 구입 프로젝트)가 배정한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백신 수령을 거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12일(현지 시간) “북한은 코백스의 백신 기부 제안을 반복적으로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현재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 준비 계속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에어버스의 지난 10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 주변에 새로운 구조물들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이 구조물들은 3번 갱도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려는 것으로, 갱도 내부에 공기 공급과 환기, 전기 및 전원 공급 등을 제공하는 장치들을 설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핵실험 준비는 돼 있는 것 같다. 다만 핵실험 하기 전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 실험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