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르비우 르포]“열흘전 미사일공격에 지옥으로” 도심 곳곳 건물들 처참하게 파괴… 군수품 물류거점, 러 공격 늘어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외곽 셰우첸코 거리를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열흘 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과 전소된 차량들이 보인다. 르비우=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르비우=김윤종 특파원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도시 르비우 외곽 셰우첸코 거리. 미사일 폭격을 맞은 일대 건물들은 무너져 내리거나 뼈대만 앙상히 남았다. 차량들은 전소된 채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 이곳 주민 이반 씨는 열흘 전인 3일의 기억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창백한 얼굴의 그는 “한밤중에 날아온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민간인 지역인 이곳을 뭉개버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르비우 일대가 최근 러시아 미사일 공격의 새로운 표적이 되기 시작했다. 3일 르비우 주요 발전시설 3곳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한때 시 전체 전기 공급이 끊겼다. 철도 시설 6곳도 파괴됐다. 지난달 18일 르비우의 군 기반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7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서부의 교통·물류 요충지, 발전소 등이 러시아군의 새로운 작전 목표”라고 경고했다.
이날 르비우에서 50km 떨어진 마을 수도바 비시니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공포가 감돌았다. 마을을 관통하는 철로를 오가는 화물열차들 사진을 찍자 역사 직원 4명이 곧바로 뛰쳐나와 소리를 질렀다.
“찍지 말아요! 언론에 나오면 당장 오늘 밤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당장 떠나요!”
르비우=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