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와 ‘자매 코인’ 루나(LUNA)의 가격이 겉잡을 수 없이 폭락한 가운데, 지난 11일 이후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에 UST·루나 안 팔아” 해명 나선 권도형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UST는 무너졌으나 권 CEO는 여전히 탈중앙화된 경제와 화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중앙화된 경제와 화폐가 존재해야 한다고 여전히 믿는다”면서 “다만 지금은 UST가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권 CEO는 밝혔다. 그는 “아고라에 올라온 제안들을 많이 살펴본 뒤 문제 해결을 위한 내 생각을 적었다”며 아고라에 적은 제안을 함께 트윗으로 올렸다. 아고라는 테라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남기는 사이트다.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 발표…“네트워크 소유권, 커뮤니티에 배분”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가 커뮤니티에 제안한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 테라 아고라 사이트 갈무리© 뉴스1
이를 위해 권 CEO는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검증인들이 네트워크 소유권을 10억개의 토큰으로 재분배할 것을 제안했다. 테라 블록체인은 합의를 거쳐 블록을 생성하는 검증인들의 참여로 가동돼 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끌어온 검증인들이 해당 네트워크의 소유권을 10억개의 토큰으로 만들어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선 UST 디페깅(고정 가격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전 루나(LUNA), bLUNA, LUNAX 등 루나 관련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40%(4억개) 토큰이 분배돼야 한다고 권 CEO는 밝혔다. 단, 보유자 명단에서 테라폼랩스는 제외된다.
또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하는 시점에 UST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40%가 지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0%는 테라 블록체인이 가동을 중단하기 직전에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지막 10%는 테라 커뮤니티 풀에 준비금 용도로 지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 CEO는 새로운 블록체인은 테라폼랩스가 아닌 테라 커뮤니티 소유가 돼야 한다며, 커뮤니티에 기여해온 사람들이 소유권을 분배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