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밀 가격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고 있다. 2022.5.9/뉴스1 © News1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 정부가 국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힌두 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정부가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통해 밀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두가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는 일시적으로 전면적인 밀 수출을 금지하게 된다.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수출금지 발표는 급등하는 국내 물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
전날 발표된 인도 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년만에 최고치인 7.79%를 기록했고 소매식품 물가 상승률은 8.38%까지 치솟았다.
한편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 지역 수출이 급감하자 국제사회가 인도에 밀 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제 밀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만 허락한다면 우리는 전세계에 식량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식량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 입장에서 인도의 밀 수출 금지는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