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3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동시에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도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세안 지도자들과 만찬을 하며 “양측간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과 교육 접근성 확대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논의는 태평양과 아세안 지역이 미국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영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서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만나는 것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 이후 6년만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9개국이 초정 받았지만 필리핀은 정권 교체를 이유로 외교장관이 대신 참석했다.
미얀마의 경우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 지도자는 초대받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에 거친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했다.
백악관은 전날 아세안 정상들과 회담을 시작하며 이 지역에 대한 1억5000만 달러(약1935억원) 규모의 새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집중하면서도 미국이 여전히 아시아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해양 경비대 배치 등 새로운 해양 계획에 6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불법 조업과 강제 노력 등이 포함된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