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도시 봉쇄 등까지 겹치면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기본사양을 추가했다는 점을 앞세워 가격도 함께 올리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올해 연식변경 모델인 ‘2022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일부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전거 탑승자·교차로 대향차)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곡선로)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3.3 가솔린 모델에만 적용) 등 지능형 안전 사양을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장착했다.
그러면서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 3392만원 ▲르블랑 3622만원 ▲익스클루시브 3853만원 ▲캘리그래피 4231만원, 가솔린 3.3 모델은 ▲프리미엄 3676만원 ▲르블랑 4010만원 ▲익스클루시브 4103만원 ▲캘리그래피 4481만원(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으로 책정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 3787만원 ▲르블랑 4008만원 ▲익스클루시브 4204만원 ▲캘리그래피 4606만원(하이브리드 세제 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내놓은 ‘2021 그랜저’보다 81만원에서 192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기아가 지난 2일 내놓은 준대형 세단 K8의 연식변경 모델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더(The) 2023 K8’을 출시하면서 고급 사양에 대한 수요가 높아 기존 프리미엄 옵션 패키지를 노블레스와 시그니처 트림에 각각 기본으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노블레스 트림에는 ▲전동식 파워 트렁크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글라스 ▲후면 전동 선커튼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를, 시그니처 트림에는 ▲스웨이드 내장재를 비롯 ▲후면 전동 선커튼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를 기본 사양으로 편성했다.
가솔린 모델 역시 ▲전동식 파워 트렁크 ▲뒷좌석 이중접합 차음글라스를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에 기본으로 포함했다.
또 제네시스 GV70 역시 올해 연식변경 모델을 지난달 내놓은 가운데 가격은 4904만∼5864만원으로 책정해 기존 모델 가격인 4791만∼5734만원보다 높아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올해 ‘2023년형 XM3’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은 1866만∼2863만원으로 2022년형의 1787만∼2641만원보다 가격대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하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사실 첨단 사양들이 많이 추가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고 하려고 하지만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한 부분 등이 반영이 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