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은퇴식 앞둔 유한준 “마지막 경기서 KS 우승…평생 훈장으로 남을 것”

입력 | 2022-05-14 15:56:00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유한준 © 뉴스1

지난해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고 현역 은퇴한 유한준(41)이 한국시리즈 우승은 평생 훈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가 종료된 후 은퇴식을 거행한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록 나는 쟁쟁한 선배들처럼 내세울만한 기록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현역 시절 마지막 경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경기였다. 이것은 내게 너무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은퇴식을 앞둔 선수들이 보통 정장을 입는 것과 달리 유니폼을 착용한 유한준은 “KT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이강철 감독님, 히어로즈 시절 당시 좋은 루틴을 알려주신 염경엽 감독님과 허문회 코치님, 유신고 이성열 감독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한준은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히어로즈를 거쳐 2015년 KT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1650경기에 나가 타율 0.302,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 717득점을 기록했다.

2015년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에 이어 2018년 KT 구단 최초로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했다. 또 2021년엔 KT의 정신적 지주가 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유한준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고 있다. 2021.11.14/뉴스1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유한준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를 오른다. 경기 후에는 그의 은퇴식도 거행된다.

유한준은 KT가 홈구장에서 전 소속팀인 히어로즈를 상대할 때 은퇴식을 하기를 바랐다. 그는 “히어로즈는 날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준 팀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주전으로 도약하던 2011년,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재활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마저도 소중한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KT에서도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자화자찬하자면 KT에서 나는 완벽한 페이스 메이커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유한준은 “은퇴 결정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전혀 없다”면서도 “최근 분석팀 소속으로 경기를 보는데 박병호가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 때의 모습, 또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환호하는 모습을 볼 때는 나도 저기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KT의 성적은 8위로 처져 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그러나 유한준은 “나는 팀이 흔들리거나 추락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시즌 끝까지 제 페이스를 찾고 꼭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전 구단과 은퇴식 사전 인터뷰를 할 때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유한준은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커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며 “오늘 행사에서도 그냥 내 감정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유한준 팬클럽이 ‘콜라차’를 준비해 야구팬들에게 콜라를 나눠줬다. 통상 커피차가 오는 것에 비하면 이색적이었다.

유한준은 “현역 시절에 콜라를 즐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마신 건 아니었다”며 “이제는 은퇴 후 편하게 콜라를 마시라는 의미로 준비해주신 것 같다. 그걸 보고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