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시즌2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뉴스1
“이번에 서울시장이 되고 대통령 안 되는 쪽을 택하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SNL코리아 시즌2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해 ‘이번에 서울시장이 되고 평생 대통령 안 되기’와 ‘이번에 서울시장이 안 되고 대통령 되기’ 중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에서 이같이 답했다.
오 후보는 “저한테는 서울시가 전부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서울시를 사랑한다”며 “서울시가 잘됐으면 한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가 좀 퇴보했다.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잘 되면 대한민국도 잘 될 수 있다. 서울시가 대한민국의 심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2020년 총선 서울 광진을 선거에서 고 의원에게 패배했다. 고 의원은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와 오 후보 중 선거에서 누가 더 만만한 상대인가’란 질문에 오 후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이에 “당연히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선거에서 저를 아주 그냥 박살 냈다”고 말했다.
고 의원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는 “고비마다 페이스북에 글을 쓰시는 것 때문에 주목도 많이 받으시고 때로는 비판적인 댓글도 많이 달리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잘 적응해 나가시는구나 (생각했다)”라며 “정치는 주목받는 것이 좋든 나쁘든 도움이 많이 되는 측면이 있다. 지켜보고 있다. 계속 대성하시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재임 중 가장 잘했던 일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든 것을 꼽았다.
오 후보는 “지금 같으면 절대 사퇴 안 한다. 그때는 젊은 혈기에 잘못되는 꼴을 못 본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세훈아, 그때 왜 그만둬서 10년 세월을 사서 고생했냐. 더는 그런 만용 부리지 말아라”고 과거의 자신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검수완박 국민투표’와 같은 상황에 다시 한번 서울시장직을 걸 수 있냐는 질문에도 “안 건다. 다시는 그런 도박을 안 하기로 다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2020년 총선에서 고 의원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 “제일 가슴 아픈 기억”이라고 말했다.
경쟁자인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선 “우리가 30대에 처음 만났다. 함께 쭉 정치했지만, 그 길은 사뭇 다른 면도 있었던 듯하다”며 “멋진 경쟁을 펼쳐보자”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