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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바이든, 삼성·SK·현대차·LG 총수 만난다…‘경제안보동맹 강화’

입력 | 2022-05-15 07:17:00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 News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News1 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방한 기간에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경제 안보 동맹’ 강화에 나선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는 물론 중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 공급망 재편에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신산업 분야가 핵심 대상이다.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에도 방문한다.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반도체 동맹 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20~22일) 중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담을 갖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2019년 6월 방한 때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대기업 총수 20여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대 그룹 총수를 중심으로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미 상무부와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약 44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현대차도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 손잡고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4대 그룹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의약품, 희토류 등에서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공급망 패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의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 측 실무 답사단이 점검을 마쳤다. 반도체가 경제 안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공급망 패권을 위해 글로벌 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협력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한 데 이어 지난해에만 4번의 백악관 영상회의에 삼성전자를 참석하도록 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계에게 공급망 재편, 대미 투자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4대 그룹이 대미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