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본관 앞에서 단독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시가 개방 후 방문객이 늘어난 청와대 앞길을 다음달 말까지 ‘차 없는 거리’로 시범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 정례적으로 차 없는 거리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3일부터 청와대 앞을 지나는 도심 순환형 버스 ‘01번’ 역시 당분간 주말에는 우회 운행한다.
●영빈문~춘추문 500m…‘01번’ 버스도 우회
시는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길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청와대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이어지는 약 500m 구간이 대상인데 주말과 공휴일을 합쳐 총 12일 동안 시범운영된다.
시는 “청와대 개방 후 급증한 보행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개방 태스크포스(TF)는 개방 행사가 열리는 10일부터 22일까지만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시범운영 기간 청와대 앞길은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주한브라질대사관에서 춘추문까지 올라가는 길로도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
이 기간에는 청와대를 거치는 도심 순환형 버스 ‘01번’도 우회 운행한다. 23일부터 평일에는 버스가 청와대 앞길을 거쳐 안국역을 지나지만, 주말에는 효자동분수대에서 서촌 방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시는 유일하게 청와대를 지나는 노선인 01번 버스를 신설해 2일부터 운행 중이다.
청와대 앞길은 경복궁과도 이어져 있어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면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등 도심 관광지와의 보행 접근성도 높아지게 된다. 시는 현재 ‘국악 버스킹’과 ‘북악산 개방지역 해설 프로그램’ 등 청와대 개방과 연계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인왕산로 1.5㎞도 차 없는 거리
인근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많았던 종로구 인왕산로도 차 없는 거리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일단 이달 22일과 29일 오전 8시부터 낮 12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운영된다. 인왕산호랑이상~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약 1.5㎞ 구간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북악스카이웨이3교 진입로 상행 구간 차량 진입도 막을 방침이다. 인왕산로는 도성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와 연계되어 있어 등산을 즐기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온 만큼 역사적인 명소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더 많은 시민이 도심 구석구석을 도보로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