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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득점왕보다 팀 승리 우선…케인에게 넘긴 PK

입력 | 2022-05-15 22:58:00


 역시 손흥민(토트넘)의 선택은 ‘개인보다 팀’이었다.

손흥민이 통 큰 페널티킥 양보와 함께 소중한 1승을 챙기며 토트넘의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은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21~2022시즌 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한 토트넘(21승5무11패 승점 68)은 2연승을 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승점 66)을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EPL은 4위까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때문에 토트넘은 일단 아스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4경기 연속골이 무산된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에서 주춤하게 됐다. 손흥민은 21골(7도움)을 기록 중으로 선두 모하메드 살라(22골·리버풀)에게 한 골 뒤진다.

돌아보면 케인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손흥민의 것이 될 수도 있었다.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을 두고 경쟁 중인 경우, 해당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있다. 해당 선수가 욕심을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애슐리 반스(번리)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1옵션 키커인 케인에게 공을 넘겼고, 케인이 골을 성공하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축하했다. 케인은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득점왕을 포기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100%”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득점왕을 위해 경쟁하는 것도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나는 그동안 다른 어떤 것보다 팀이 톱4에 드는 게 중요하다고 계속 말해왔다”고 밝혔다.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승리하고, 4위 이내에 자리하는 게 개인 득점왕 타이틀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살라는 22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들었다. 이에 반해 손흥민은 페널티킥 골 없이 필드골로만 21골을 넣었다.

개인 기록과 타이틀 수상은 영원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개인보다 팀’이라는 쉽지 않은 마음가짐을 다시 강하게 새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