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이창양 장관 주재 가능성 바이든 중간에 깜짝 등장할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중 개최되는 미국 측과 한국 기업인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된 규모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 대표를 포함해 20명 이내로 개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13일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명의로 라운드테이블 참석 대상 기업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은 2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에 초청된 기업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한화, OCI, 네이버 등 8곳이다. 향후 논의 상황에 따라 기업이 추가되거나 변동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초청장에 기업 측 참석자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 기업은 미국 현지 투자가 진행 중이거나 이번 방한 논의사항과 밀접하게 관련된 곳 들이다. 미국에 이미 반도체(삼성), 전기차(현대차), 전기차용 배터리(SK, LG)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거나 진행 중인 4대 그룹이 가장 먼저 포함됐다. 이에 더해 최근 바이오 분야 미국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롯데가 추가됐다. 한화와 OCI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과 핵심 소재 공급을 맡고 있다. 네이버는 한미 통상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인터넷 망 사용료 현안과 관련한 기업이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해외 콘텐츠 사용 증가에 따른 망 사용료 부담 압박을 받고 있다.
방한 기간 중 한국 주요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추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답방에 맞춰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말 정부에 제출한 ‘한미 경제협력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국의 대미 투자는 연평균 22.7% 늘었다. 누적 투자 금액은 990억 달러(약 127조 원)로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국 투자 금액(279억 달러)의 3.5배 이상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대미 투자뿐만 아니라 상호 투자 균형 확대, 공급망 협력, 무역장벽 완화 등을 견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