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5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의약품들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1면에서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 의심 유열자(발열자)가 누적 100만 명을 넘어 120만 명을 돌파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15일 하루 동안 39만2920여 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말부터 15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명이 됐다. 사망자 역시 누적 50명이다. 아울러 ‘완치자’는 64만8360여 명이며 56만4860여 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2일엔 1만8000여 명, 13일엔 17만4400여 명, 14일에는 29만6180여 명의 신규 발열자가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는 신규 발열자가 30만 명대를 훌쩍 넘어 40만 명 대에 가까워졌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의약품 공급 실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내각과 보건부문, 중앙검찰소가 의약품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책임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당 중앙위원회가 국가예비의약품을 긴급 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를 하달했는데도 아직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해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조달하는 의약품들이 약국을 통해 주민들에게 제때에, 정확히 가닿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집행자들인 내각과 보건부문 일꾼들이 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갖지 못한 탓”이라며 내각과 보건부문에 ‘무책임한 사업 태도’와 ‘조직 집행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가 지난 12일 북한의 코로나19 발생 공식화 이후 정치국 차원의 관련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북한은 이날 협의회에서 Δ비상방역사업에 대한 국가의 행정통제력을 더 강화하는 문제 Δ약국에서 의약품 취급의 위생안전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문제 Δ방역사업에 대한 법적 통제의 강도를 높이는 문제 Δ국가적인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하는 문제를 토의했다.
김 총비서는 “모든 지도일꾼들이 최대의 분발력과 투지, 비상한 능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라며 “그러지 않고서는 오늘의 방역전쟁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가 돼야 한다면서 직접 약국을 찾아 현지지도도 진행했다.
그러면서 Δ최대비상방역체계 가동 후 어떤 약들이 공급되고 있는지 Δ약품이 규정대로 보관되고 있는지 Δ약국들이 24시간 봉사체계로 전환했는지 Δ환자들이 찾아왔을 때 상담을 잘 하는지 Δ해열제와 항생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Δ주민들이 제일 많이 찾는 약은 무엇이며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점검했다.
또 인민군에게 특별명령을 하달해 군의부문의 역량을 투입해 평양시의 의약품 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키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내각과 보건부문의 의약품 공급 사업이 군부에 일부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