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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40년만에 최악의 가뭄 경고

입력 | 2022-05-16 08:34:00


 유엔의 마틴 그리피스 부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뿔’지역에 해당되는 동북부 지역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에서 이미 1800만명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뭄이 ‘40년만의 최악의 한발’로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지원 비상구호 담당 부사무총장은 이틀간의 케냐 방문을 마치고 우기가 연속 4회나 실종된 이 지역의 참상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인명을 구하기 위한 시급한 구호와 비상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성명을 발표, “우리는 이런 기후 위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오면서, 몇 달 전부터 여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구호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케냐 방문 동안에 북서부의 로모푸스지역을 방문했고 소말리아의 돌로우에서 난민들을 , 에티오피아의 코레헤이 지역에서 소말리아인 피난민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했다.

“나와 얘기를 한 모든 사람들은 이번 가뭄과 기아가 자기들의 삶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전 세계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북부에서 이미 1800만명이 가뭄으로 생계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 가운데 1670만명은 매일 배고픈 채 잠이 깨고, 다음 끼니를 어디서 구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그리피스 부총장은 말했다.

유엔은 지금이 우기인데도 3월에서 5월 사이의 비가 평년 이하로 너무 적어서 이 지역의 가뭄은 앞으로 더 계속되어 최소 40년 연속 한발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모푸스 마을 주민들은 그리피스에게 자기들이 생전에 처음 당해보는 최악의 가뭄 때문에 많은 가정이 가축을 다 잃어버리고 생계를 위해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피스는 “ 그 나마 음식을 살 수 있는사람들은 그 적은 양을 가지고 이웃들과 나눠먹고 있고 대개는 야자열매로 연명하고 있다. 아이들은 마을 학교에서 정부의 급식 하루 한끼로 연명한다. 집에 오면 아무것도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리피스는 케냐 정부 관리들과도 만나서 정부의 가뭄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당장 가뭄지역의 인명을 구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구호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 로모푸스를 비롯한 한발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 이곳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위기의 얼굴이다. 이들의 잘못도 아닌 지구온난화의 피해자들이다. 우리 모두가 너무 늦기 전에 이들과 연대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