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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도권 한 곳이라도 이기면 승리…최선이 과반”

입력 | 2022-05-16 09:21: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나는 수도권을 한 곳이라도 이긴다면 승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을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면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9곳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것을 민주당이 8곳 승리로 낮춘 데 이어 이제는 수도권 세곳(서울-경기-인천) 중 한 곳 승리로까지 기준을 대폭 뒤로 물러난 셈이다.

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풍, 86 중진인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태 등 악재가 겹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허니문도 이런 허니문이 없지 않느냐. 그야말로 결혼식 직후 아니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때는 1년 텀이 있었는데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14석, 제주, 대구, 경북 빼고 다 이겼는데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다만 “저는 그정도로 만족하긴 어렵다”며 “최선을 다해서 과반을 향해서 가야하고, 그 태풍, 돌풍의 핵이 바로 인천이다. 인천을 이겨서 수도권 이기고 수도권 승리를 통해서 강원, 충청 이쪽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나는 가능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완주 의원 성비위 제명 사태에 대해선 “당연히 잘못했다”며 “우리는 도덕적, 정치적 판단기준이 좀 높지 않느냐.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민주당도 혁신적으로 바뀌고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와 바닥에서 만나는 민심은 정말 다르다”며 “영상을 보셨나 모르겠는데 이게 일부러 우리가 동원하는것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인천 지역 순회에서 모여든 인파를 언급했다.

이어 “그냥 동네 저녁드시러 오신 분들(이 모여든) 절절한 마음을 보면 포기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가 제일 우려하는 것은 ‘한명숙-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사례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상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크게 뒤쳐졌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실제로는 박빙 승부까지 좁혔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자칫 낙담한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을 경계한 셈이다.

또 “‘오공시티 화천’ 특검을 하자”면서 제주 오등봉, 양평 공흥지구, 부산 엘시티(LCT), 대장동 개발 의혹을 한데 묶어 특검을 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위원장은 “나는 (특검) 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게 아니고 나는 늘 특검을 빨리 해서 정리하자는 거였다. 수사해서 내게 문제가 있었으면 검찰이 가만 놔뒀겠느냐”고 주장했다.

특검 방식에 대해선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 직권으로 시행하는 ‘상설특검’ 대신 국회 특검법을 통한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한동훈 장관 취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있느냐. 도둑질도 나쁘지만 도둑을 막으려 했던 사람을 도둑들이 도둑이라고 손가락질하는 황당한 게 말이 되느냐. 어처구니가 없지 않느냐. 반드시 진상규명 해서, 정말로 먼지 털듯 털어서 책임질 것을 책임지게 하자”며 “나는 완벽하게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에 대해선 “경기도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한때 존경했던 분인데 그분의 정치생명의 근원은 새정치다. 다당제 정치교체였는데 구정치에 완벽하게 투항했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10년 동안 새정치를 울궈드시다가 지금은 맹물만 나올 거 같다. 통째로 구정치 정당에게 갖다바쳤다. 10년 동안 국민을 기만했다”며 “이런 분이 경기도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응원을 가서 ‘국회 입성 시 새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운 데 대해선 “그거야 덕담을 하신 것일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