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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산격차 35.27배…소득보다 ‘부의 대물림’ 원인

입력 | 2022-05-16 09:31:00


2030세대의 빈부격차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자산이 상위 20%는 9억8000만원인데 비해, 하위 20%는 2784만원으로 격차가 35.2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격차보다는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5651만원이었다. 전년(3억1849만원) 대비 약 3800만원이 증가했다.

2030세대의 전체 평균 자산은 늘었지만 자산격차는 심화됐다. 지난해 2030세대 내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2784만원으로 전년 대비 311만원 늘어난 반면,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9억818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1141만원 급등했다.

하위 20%보다 상위 20%의 평균 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자산격차를 보여주는 지표인 자산 5분위 배율은 2020년 35.20배에서 지난해 35.27배로 격차가 더 커졌다.

소득차이도 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2030세대 내 하위 20%의 경상소득은 1968만원으로 전년 대비 131만원 증가했지만, 상위 20%의 경상소득은 1억2832만원으로 1년 전보다 742만원 크게 올랐다.

이 역시 하위 20%보다 상위 20%의 경상소득이 더 크게 증가하며 경상소득 5분위 배율은 2020년 6.52배 차이가 났다. 2019년 6.58배인 것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30세대의 자산격차 주된 원인은 소득격차보다는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30세대 내 상위 20% 자산을 가진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1억592만원으로 하위 20% 가구 평균 경상소득 3087만원의 3.4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악화되는 양극화에 청년들은 꿈도 희망도 잃고 있다”면서 “자산·소득 격차와 같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출발선에서부터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를 안고 시작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부모찬스가 없는 청년들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공정의 사다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