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 하버드 교수 “北 오미크론 치명률 1%, 변이 발생 가능…지원 절실”

북한은 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전국에서 총 39만2920여 명의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8명이 사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로써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4월 말부터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여 명이 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코로나19 누진 확진자가 16일 오전까지 1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는 가운데 북한 전문가는 서둘러 북한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사망자 급증은 물론이고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버드 의대 한국보건정책프로젝트 국장인 박기범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표하고 있는 유열환자(코로나 19 확진자)는 최소한의 숫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해서 의료지원활동을 해온 박 교수는 “북한이 코로나 환자 발생을 숨길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확진자가 있어도 쉬쉬해왔다는 일부 관측을 물리쳤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 북한 의료시설과 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열악하기에 “그렇게 속이면 오히려 리스크가 많이 생기기에 나타나자마자 공개하는 게 (북한 나름의) 북한 시민을 보호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라는 점을 들었다.

박 교수는 “북한 의사들 기술은 좋지만 장비와 시설, 약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고 북한 사람들 영양이 부족해 몸이 약하다”며 “따라서 사망률이 다른 나라보다도 높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여기에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사망률이 1% 된다”며 “국제 사회에서 빨리 지원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촉구했다.

또 박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 퍼질 때가 바이러스 변이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높다”며 오미크론의 변이가 발생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도 중요하지만 치료제, 항생제 등을 보내 치료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시간이 아니다”며 “북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정치 문제는 둘째로 취급해야 한다”고 북한 지원에 서둘러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박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지원에 필요한 냉동시설이 북한에 있는지와 관련해선 “연구실에서 분석했는데 화이자하고 모더나 백신을 일반 냉장고에도 보관할 수 있다”며 다만 유효기간이 30일 정도로 짧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북한이 나라 전체 예방주사 놓을 때 하루에 300만명 분, 3일안에 1000만병분 백신을 주사했기에 30일 동안 백신 주사를 다 놓을 수 있다“고 보관부문은 장애요소가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