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코너 한켠이 텅 비어 있다. 2022.5.15/뉴스1
비상이다. 밥상물가 얘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용유와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자재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치킨과 분식 등 외식업계 물가는 이미 올랐다. 빵과 라면, 과자 등 밀가루를 주원료 사용하는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고, 해표 식용유(900㎖)도 4071원에서 4477원으로 비싸졌다.
식용유 100㎖당 가격은 1월 511원에서 2월 515원, 3월과 4월 530원으로 계속 올랐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1, 2위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영향이 가장 크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등은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는 등 사재기 방지에 나섰다.
밀 가격도 여전히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수출 비중이 약 25%를 차지하는데, 곡물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 마저 지난 14일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밥상 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밀 가격은 톤당 431.55달러로 전날(407.39달러)보다 5.9% 올랐고, 지난주(402.7달러)보다도 7.2% 증가했다. 431.55달러는 지난해 평균보다 무려 67.3%, 4월 평균보다도 10.1%나 오른 수치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20% 이상 급등했다. 1월 평균 톤당 284달러였던 밀 가격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96달러, 3월 407달러로 계속 올랐다. 지난달 평균 391.84달러를 기록해 가격이 안정세를 찾는 듯 보였으나, 다시 400달러대로 올라선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