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신발 신고 벤치에 올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하면서 게시한 사진.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5일 선거 유세 도중 신발을 신은 채 벤치에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마찬가지로 신발을 신고 벤치로 올라가 연설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벤치로)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윤석열)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열차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 측은 공지문을 통해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며 “전후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 이준석 대표야말로 즉각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6일 YTN라디오에서 “신발 신고 올라간 부분은 다 닦긴 했지만 제 잘못”이라며 “주로 신발 벗고 올라가는데 거긴 워낙 좁아서 실수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하면서 게시한 영상.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페이스북 댓글에 김은혜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치 위로 올라간 사진들을 게시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사진에는 지난 2일 김 후보가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세를 하기 위해 벤치 위로 올라선 모습이 담겼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선택적’ 비판하지 말고 김 후보도 비판해달라”,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비판 관련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게시자들은 잇따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세 도중 벤치에 올라간 상황을 빗대 이 대표의 글에 반박하는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댓글 캡처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 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위에 선 사진을 소환하면서 이 대표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 하트조형물 밑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의자가 설치돼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비판 관련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게시자들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 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위에 선 사진을 소환하면서 이 대표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댓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