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북한이 일일 추세를 밝히고는 있지만, 북한의 불투명한 특성상 실제 상황은 어떤지 알 수 없고, 이대로 라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외신은 우려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39만2920여 명의 유열자가 발생하고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북한이 집계를 시작한 4월 말부터 15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121만3550명, 사망자는 50명이 됐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로 표현해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 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해 지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되지 않고 있으며 의약품들이 약국들에 제때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인민군대 군의부문의 강력한 력량을 투입해 평양시안의 의약품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데 대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CNN은 북한의 상황을 전하면서 “북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NN은 북한이 ‘확진자’가 아닌 ‘유열자’라고 보고하는 점 등을 들어 “얼마나 많은 사례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발표한 수치는)국가의 극도로 제한된 검사 결과일 공산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이 1990년대 대기근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황폐한 의료 인프라와 검사 장비 부족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 질환 환자를 돌보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