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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식량 보조금 삭감 시위…지도자 퇴진 시위로 변해

입력 | 2022-05-16 13:37:00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식량 보조금 삭감 시위가 최고 지도자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정치적 시위로 변질되면서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이란 일부 도시에서는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이란의 밀가루 기반 주요 품목의 가격을 300% 까지 끌어올렸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이란은 8500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 있다. 그런 상태에서 정부는 식용유와 유제품 같은 기본적인 상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

이에 따라 시위대는 이란의 최고 권력자이자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모습을 불태우고 이란의 몰락한 샤(이란 국왕)의 전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귀환을 요구하는 등 시위가 격화했다.

실제 목격자들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의하면 시위자들은 더 많은 정치적인 자유를 요구하고 이슬람 공화국의 종식 및 지도자들의 몰락을 요구했다.

이 같은 시위는 투르크멘 국경 인근 쿠찬 마을, 북부 라슈트, 서부 하메단 등 이란 전역의 최소 40개 도시와 마을에 걸쳐서 계속됐다.

현지 ILNA 통신은 쿠제스탄주 남서부 산유도시 데즈풀에서 시위대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위터에 업로드 된 비디오는 적어도 네 명의 시위자들이 보안군에 의해 살해된 모습을 비췄다.

현재 수도 주민들은 테헤란 지역에 치안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는 이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거나 소셜미디어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보조금을 깎는 대신 앞으로 몇 달 안에 디지털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2019년 기습적인 연료 가격 인상에 대한 산발적 항의에서 시작된 시위가 순식간에 이란 통치자에게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번지면서 이슬람 공화국 40년 역사상 가장 짙은 유혈 진압으로 변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