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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동훈 임명 강행 재차 반발…“반쪽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

입력 | 2022-05-16 13:41:00

“왜 여우와 두루미 정치를 하느냐”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며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 수순으로 들어갈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등 무혐의가 될 뻔한 사건들을 기소한 사례가 있다며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이후에 공정한 공무 집행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가 ‘채널A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건 “증거 불충분” 때문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법 기술자의 상당히 노련한 작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떳떳하다면 제대로 된 해명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 신뢰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부적격”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사실 관계를 떠나 국민 절반이 강하게 반대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사를 법무장관에 임명한다는 건 나머지 반쪽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통합 정부를 해야 윤 정부가 성공할 수 있고 대한민국도 성공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대한민국을 갈라놓은 상처에 다시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 정부를 한다는 건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여우와 두루미 정치를 또 하느냐.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하자고 불러놓고 그 상에다가 호리병 접시를 내놓으면 그게 협치가 되겠느냐”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 앞에, 야당에 내놓는 메뉴가 한동훈이어선 안 된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회의장단 및 여야 3당 지도부와 ‘소주 회동’을 추진하려 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한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두고 여야 간 대치가 고조되자 민주당이 회동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남기며 검찰계를 떠났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7일 한 후보자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