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후보자 시절 빅스텝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한국은 한 번에 0.25%포인트를 넘게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도 빅스텝에 대해 “아직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만큼 큰 폭의 인상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왼쪽)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조찬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추 부총리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이번 추경은 이전지출 중심으로 가서 물가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종합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