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전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퇴임하며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큰 짐을 여러분의 어깨에 남겨놓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16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대강당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지금까지처럼 투철한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이 엄중한 과제를 훌륭히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대선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함을 부실관리해 ‘소쿠리 투표’ 논란이 일자 지난달 18일 사의를 표명한 노 위원장은 “지난 대선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을 드린 점이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재·보궐선거와 올해 대선을 관리하며 선거 때마다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더욱 투명하게 선거과정을 공개했고 체계적인 법규운용기준을 마련해 불편부당하게 운용했다”며 “국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선거운동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의견을 제출하는 등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노 위원장은 “지금 우리 위원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갈수록 심화되는 정치·사회적 갈등 속에 선거관리환경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허위정보와 근거 없는 의혹, 비방이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위원회 구성원들의 단결과 화합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완벽히 관리해 낸다면 국민신뢰 회복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선거를 위해 국민들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한편 지속적인 변화와 쇄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노 위원장 후임으로는 대법관인 노태악 선관위원이 17일 취임할 예정이다. 노 선관위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지난 13일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