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 사전 환담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6일만인 16일 추가경정예산 관련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야당 의원들에게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약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안뿐만 아니라 정부의 각종 정책과 윤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 전 박병석 국회의장, 여야 대표·원내대표들과 사전환담에서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보다 허리를 더 숙여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로텐더홀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취임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하늘색 넥타이와 옅은 회색 정장을 착용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한 것을 놓고도 윤 대통령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에서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면서 야당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저는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 (그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 연설이 끝난 뒤에도 최단거리로 국회 본회의장을 나가지 않고 야당 의석을 따라 출입구 쪽으로 나가다가 발길을 돌려 연단 쪽으로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동선으로 최대한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나 악수를 나눴다. 이러다 보니 14분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악수를 나누는 데에만 6분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여야 의원들과 모두 악수했다’고 묻자 “정부와 의회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