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제재 합의를 확신할 수 없다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EU 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헝가리의 대러 석유 금수 반대에 관해 이 같이 말했다.
보렐 대표는 “우리는 (회원국이) 27개국이고 27개국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이 중 일부는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보렐 대표는 “(반대하는) 입장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합의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일부 회원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며 대러 단일 전선 구축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각종 대러 제재를 추진하면서 러시아산 석유 금수 제재도 논의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의 6차 대러 제재안을 발표했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일부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금수 제재가 야기할 역효과를 우려해 제재를 반대하고 나섰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EU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가 “헝가리 경제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