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오픈 정상 조코비치-시비옹테크 23일 개막 앞두고 우승 0순위로
“‘28+7=35’를 증명하시오.”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에게 이런 문제가 떨어졌다. 시비옹테크는 고교생이던 2019년 프랑스 오픈 16강에서 탈락한 뒤 “이제 기말고사 공부를 해야 한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2020년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뒤에도 “코트를 기하학으로 이해하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던 시비옹테크였다.
시비옹테크는 15일 이탈리아 오픈 결승에서 온스 자브르(28·튀니지·7위)에게 2-0(6-2, 6-2) 완승을 거두고 최근 28연승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여자 테니스 선수가 기록한 최다 연승은 2000년 비너스 윌리엄스(42·미국·530위)가 남긴 35연승이다. 시비옹테크가 23일 막을 올리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7승을 거둬 우승하면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 명은 이제 시작하는 선수고 다른 한 명은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른 선수지만 랭킹 1위고 또 랭킹 1위처럼 플레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선수를 강력한 프랑스 오픈 우승 후보로 꼽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