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권덕철 현 장관이 18일부터 연차휴가를 쓰며 사실상 직을 내려놨다.
이로써 복지부는 신임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기 전까지 당분간 2명의 차관 체계로 운영된다. 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공백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이임 인사를 나눴으며, 오전 11시10분께 5층 대회의실에서 이임 메시지를 전했다.
행정고시 31회로 복지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권 장관은 2017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후 퇴임했다. 이후 2019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지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난 2020년 12월24일 박능후 전 장관 후임으로 취임해 복지부로 돌아왔다. 그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으로서 델타 변이 유행과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총괄했다.
권 장관은 이날 “복지부 33년간 근무하면서 국민들의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했다”며 “차관에서 내려올 때 ‘여러분이 내 ’백‘(배경 세력)이라고 했는데 장관으로 일할 때에도 여러분이 ’백‘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병상·백신 확보, 재택치료 등을 위해 주말 밤 낮 할 것 없이 전국 지자체와, 또 국제 협상에 임한 여러분 덕분에 지금 이렇게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격려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정 후보자의 경우 17일 중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유보적인 뜻을 밝힌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총괄하는 신임 질병관리청장으로는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임명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