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연기할지, 무관하게 할지 여부는 예측하기 쉽지 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큰 틀에서 많은 부분은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동란(大動亂)’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큰 위기감을 드러냈지만 핵실험 강행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그래도 북한군은 (코로나19 확산) 통제가 민간보다 훨씬 더 잘되고 있어서 일반 주민들보다는 덜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나’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질의에 “제네바 협정에선 ‘적군’이라 해도 치료는 해줄수 있다는 면에서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가 일부 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인도지원을 ‘퍼주기’라고 비판한 점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달라진 입장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지적하자 “정부 방침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17일 조선인민군 군의 부문 전투원과 국방성 간부들이 참석한 결의대회에서 평양에 군의관을 긴급투입하라는 당 중앙위원회의 특별명령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 시민들에게 전달될 약품을 위대한 인민 사랑이 응축된 ‘사랑의 불사약’으로 표현했다.
17일 중국내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1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 공항에 도착해 같은 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의약품들을 싣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