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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상징’ 맥도널드, 32년만에 러 완전 철수

입력 | 2022-05-18 03:00:00

소련 분리 직전 모스크바 1호 개점
“침공 제재에 사업 지속 불가능”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드미트로프 중심가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 맥도널드는 16일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로프=AP 뉴시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이자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 ‘맥도널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에서 완전 철수를 택했다. 맥도널드는 앞서 3월 8일 “러시아에서의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영업점을 일시 폐쇄했다. 이후 두 달 넘게 직원 6만2000명의 임금을 계속 지급했으나 서방의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미국 내에서 반러시아 여론 또한 고조되자 결국 완전히 문을 닫기로 했다.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연 지 꼭 32년 만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30년 이상 영업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맥도널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맥도널드가 수십 년간 세계와 고립됐던 나라에 개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러시아 내 매장 847개를 전부 현지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다만 새 사업자는 맥도널드의 상표와 로고를 이용할 수 없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