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유니콘 기업 24일 발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유니콘 기업 창업자들이 24일 함께 발표할 ‘신(新)기업가정신 선언문’(가칭)에서 일자리 창출을 첫 번째 실천 과제로 내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역할을 바꿔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선언문 작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선포식 직후 구성될 ‘신기업가정신 협의체(ERT·가칭)’도 고용을 포함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신기업가정신 선언문 문안이 16일 각 참여 기업들에 공유됐다. 선언문은 참여 기업인들 사이에서 1년여 동안 논의된 끝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발표 전까지도 의견 수렴을 거칠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에서 기업들은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고 짚고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과제로 고용 문제를 언급한 것은 최근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이 사회 문제로 심화하고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비(非)금융업종의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사 1874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총 직원 수는 2019년 149만7000명에서 지난해 148만3000명으로 1만4000명(0.9%)이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들의 고용 동력이 감소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환경오염 등 기업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기업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내용도 선언문에 담겼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정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각자 선언의 취지와 동참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기업들은 선언문 내용을 내부 검토하는 한편 협의체 출범 이후 논의될 어젠다를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선포식 직후 공식 출범할 ERT는 6월 중 1차 위원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