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 중 대어 많아 치열한 물밑 협상
“이제 일주일 남았다. 돌고 있는 얘기들이 많은데 선수도 이제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구단과 선수 간 자율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 구단 관계자는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구단도 대어급 FA를 잡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다음 날인 11일 46명의 FA 명단을 공시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자율협상 기간은 25일까지인데 FA는 원소속 팀을 포함한 10개 구단 전부와 협상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이른바 ‘대어(大魚)’들이 역대급으로 많아 물밑에서 벌어지는 구단 간 영입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예년에는 자율협상 시작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는 가르마가 타졌는데 올해는 그렇지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왼쪽부터 김선형, 전성현, 허웅
국내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평가받는 전성현(31·2억8000만 원)도 여러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를 뛴 전성현은 3점슛 177개를 넣어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방성윤 이후 13년 만에 경기당 평균 3개 이상(3.3개)의 3점슛도 기록했다. 절정의 슛감각을 자랑하는 데다 30대 초반인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3년 정도는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성현은 거의 모든 팀이 영입을 원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이승현, 이정현, 두경민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