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의 시설투자 증가세가 올해 1분기(1~3월) 들어 주춤했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반도체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장비 수급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18일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 6조6599억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시설투자가 4조3510억원에서 4조6930억원으로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증가세가 주춤한 배경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 탓에 집행 시기를 미루는 등 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생겨 적기에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한진만 부사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장비 도입 리드 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반도체 업계 전반의)장비 수급의 어려움으로, 일부 장비 조달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조9000억원을 투자해, 전년 5조5000억원 대비 7.2% 늘었다. 보유 특허는 같은 기간 19만9008건에서 21만5228건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1만5650건에서 1만7204건으로 지식재산권이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