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격리 조치를 면제키로 했다. 아직 관광 입국을 허용하기 전이지만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행이 조만간 시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7일 기점으로 유학생과 사업 목적 입국자에 한해 ‘3일 격리 조치’를 없애기로 했다. 그동안 일본은 코로나 19 방역 이유로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격리를 요구해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일 양국은 민간 교류 확대를 위해 검역 간소화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격리가 해제되면서 유학생, 출장자 등 입국이 수월해졌다. 또 정부가 2020년 3월부터 중단된 김포공항과 일본 하네다공항 간 국제 노선 재개를 추진 중이어서 항공업계도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김포공항과 일본 하네다공항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최단거리로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등 한국과 일본의 주요 항공사들도 운항 재개를 신청한 상태다.
일본 노선을 가장 주력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대감이 특히 크다. 코로나19 전에 국제선 노선 중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했다. 게다가 20년 만에 엔화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여행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달러당 113엔대였던 환율은 이달 9일 달러당 131엔까지 급등해 엔화 가치가 15% 이상 하락했다. 일본 여행에 필요한 비용이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비자 발급 중단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인에 적용하던 9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 제도도 2020년 3월 초부터 중단된 상태다.
양국간 관광비자 발급과 비자면제 복원이 추진되고 있어 업계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본 단체관광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본 정부 안에서도 코로나 사태와 한일 관계 악화 여파로 침체된 일본 관광업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6월 중 단체 관광부터 차례로 허용하고, 하루 입국자 제한을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