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경기 안양시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 중이던 20대 여성이 ‘기프트 카드’를 악용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을 간파해 손님의 피해를 막았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김모 씨가 근무 중이던 편의점으로 중년의 여성 손님이 들어왔다.
손님은 편의점 안에서 물건을 고르지 않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못한 채 계산대 앞을 서성였다. 이윽고 손님은 김 씨에게 “(편의점에) 기프트 카드라는 게 있다던데, 40만 원 정도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손님에게 “어디에 쓰실 것이냐”고 되물었고, 손님은 “딸이랑 (기프트 카드를 이용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휴대전화에는 “엄마, 친구가 휴대전화를 가져가서 번호가 바뀌었어”, “여기로 문자줘. 답답해 미치겠어”, “엄마? 아직도 (기프트 카드) 못 샀어? 샀어, 못 샀어? 기다리고 있어”, “지금 포장 상태일 거야. 뜯으면 카드가 나와. 카드 뒷면 상단에 회색 라벨이 있어. 살살 긁으면 영문 숫자 16자리가 나와. 그 부분이 잘 보이게 사진을 찍어 보내줘” 등의 문자 내용이 담겨있었다.
지인을 사칭해 상품권의 핀번호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금융사기 수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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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이어 “제가 ‘휴대폰 충전을 조금만 더 하시라’고 하고, 자리를 뜨려는 손님을 모셔둔 사이 경찰이 도착해 해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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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