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하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드 이적생들이 최근 두각을 드러내면서 팀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7일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눌렀다. ‘이적생의 힘’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민우와 이진영은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옮겨왔다. KIA는 이들을 내주고 투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을 받아갔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IA의 선택을 받은 이민우는 기대만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104경기에서 12승16패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6.62에 머물렀다.
트레이드의 메인 카드가 아니었던 이진영도 2016년 KIA 입단 후 통산 95경기에서 타율 0.189, 2홈런 14타점에 그쳤다. KIA 외야에서 입지가 좁아져 올해는 트레이드 전까지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민우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불펜 보직을 얻고 6경기에서 10⅔이닝 4실점 3자책점 평균자책점 2.53으로 안정적으로 막았다.
KIA 시절 45경기서 선발로 나왔던 그는 9승25패 평균자책점 7.46으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그러나 한화에 와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날은 팀에서 원하는 ‘선발 투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을 옮긴 뒤에도 2군에 머물던 이진영은 지난달 27일 1군에 등록,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5경기에 나선 이진영의 시즌 타율은 0.220(41타수 9안타)로 컨택 능력에는 아직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홈런 2개, 2루타 3개 등 장타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길을 끌만 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2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이적 후 벌써 2개의 아치를 그렸다는 점도 ‘장타력 폭발’을 기대하게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