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인천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남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2022.5.11/인천사진공동취재단
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대체지로 경기 포천시가 지목되면서 매립지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만큼 각 후보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7일 KBS1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가 종료된 이후 조성될 대체매립지에 대해 “경기북부 포천이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는 것으로 서울시·경기도는 그곳을(포천) 쓰면 되고 인천은 자체매립지를 쓰면 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보고를 위해 인천시와 대체매립지 문제를 협의했고 이 내용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체매립지 후보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박 후보가 처음이다. 그동안은 경기남부 2곳, 경기북부 2곳 등 4곳이 후보지에 올라있다는 얘기들만 나왔을 뿐 구체적이지 않았다.
박 후보 발언으로 수도권매립지 논란은 2라운드를 맞게 됐다. 포천이 대체매립지 후보에 포함됐는지 여부와 어떤 방식으로 매립하는지 등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 후보 구상은 대체매립지에선 서울시·경기도 쓰레기의 소각재를 처리하고 인천시 쓰레기는 자체매립지에서 처리한다. ‘발생지 처리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포천이 대체매립지로 확정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박 후보 캠프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 후보는 포천이 대체매립지로 확정됐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음을 밝혔을 뿐이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오히려 대체매립지의 정확한 위치는 ‘최초 발언자’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더 잘 알 것이다”며 유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유 후보가 여러 차례 “대체매립지가 확보됐다”면서도 구체적 위치는 말하지 않은 것을 빌미로 공세를 펼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 후보가 스스로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앞선 지난 11일 KBS1TV를 통해 생중계된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 문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환경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대체매립지 후보지의 위치 등이 표시됐지만 유 후보는 “지금 이 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포스트잇으로 이를 가렸다.
유 후보는 또 지난 12일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도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공약이행 점검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에 배석했다”며 “대체매립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제가 생각했던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고 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