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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바이든 전례 없는 전·현직 회동…‘대북 특사’ 제안 나올까

입력 | 2022-05-18 16:39:00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0월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방한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청한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었다는 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리는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 중 별도의 요청으로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문 전 대통령 측은 “사전 정해진 의제는 아직 없다. 두 분의 관계가 우호적이고 신뢰 관계가 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현재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이 전직 한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관계가 워낙 우호적이고 신뢰 관계가 깊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 가능성을 묻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답했다.

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방송에서 “그 바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한두 번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쓸모가 있으니 만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란 사회자 질문에 “그거 아니고는 만날 일이 뭐가 있느냐”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에 더해 권 장관의 발언을 빗대 윤석열 대통령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도 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윤 대통령의 대북 인도적 지원의 적임자로 문 전 대통령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물론 문 전 대통령 측 역시 관련 발언에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대북 특사로 문 전 대통령이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것에 관해서는 아직 들어본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 또한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며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사전 의제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일정이 확정돼야 그 이후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