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8주년 농금원 민연태 원장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제공
“식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려면 해외 공급 채널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활용해 해외농업 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연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61·사진)은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건이 되고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면 해외 농장을 개발하는 업체에 투자를 하거나 더욱 규모를 키워 특수목적펀드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는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 및 금지를 선언하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 창립 18주년을 맞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농식품 산업에 투자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 계획을 세우고 업체들을 컨설팅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933억 원의 모태펀드를 결성해 농식품 산업 혁신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금원은 농업재해보험 관리 업무도 맡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은 지난해 가입률이 각각 49.5%, 93.7%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보험 도입 후 20여 년간 지급된 보험금은 약 6조3000억 원이다. 민 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가 농어촌공사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집행하고 있는 농업정책자금에 대해서도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식량정책관, 축산국장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새로운 농산물 수요 창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 원장은 “장수 사회가 되면 건강 기능성 식품 시장이 넓어질 수밖에 없는데 국내 업체들도 원료는 대부분 수입해서 쓴다”며 “업체들이 국내 농가에 직접 일일이 연락해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등 국산 원료의 기본적인 채널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산 원료 사용이 늘어날 수 있도록 펀드를 투자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나간다면 좁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