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 금산위성센터 가보니
충남 금산군의 KT SAT 금산위성센터에 인공위성 안테나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각각의 안테나들은 인공위성들과 짝을 이뤄 정보를 주고받는다. 18일 KT SAT는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위성에서 수집한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스페이스 데이터’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KT SAT 제공
18일 오전 충남 금산군에 있는 KT SAT의 금산위성센터. 센터 내부에는 45개의 크고 작은 원형과 직사각형 안테나들이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었다. 각각의 안테나들은 지구 표면 3만6000km 상공에 위치한 위성들과 짝을 이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중이었다.
거대한 안테나가 저마다의 방향을 가리키며 빽빽이 놓인 모습은 마치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소 이질적이었다. 일반인들의 일상생활과 무관해 보이지만 10여 년 뒤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이 본격화되면 의미가 달라진다. ‘6G 시대’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KT SAT 금산위성센터는 1970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위성통신 기지국이다. 1개 안테나와 136개 회선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 45개와 무궁화 위성 8호 등 위성 5기, 7000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규모 사업자로 성장했다.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통신 시장을 선도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지구 저궤도인 고도 550km에 무게 227kg의 소형 위성 수만 대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통신을 가능케 하겠다는 발상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31년까지 초소형 통신위성 14대로 이뤄진 6G 위성통신용 저궤도 위성시범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KT SAT에서 운용 중인 5기의 위성도 모두 3만6000km 상공에 있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KT SAT는 글로벌 우주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된 기술을 적용한 정지궤도 위성 및 저궤도 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다중궤도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저궤도에서 파악한 실시간 데이터를 정지궤도로 실시간 전송하고, 이를 바로 지상으로 옮기는 중계 과정을 통해 저궤도 위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꼽힌다.
충남 금산군의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해양위성통신서비스(MVSAT) 관제가 진행되는 모습. KT는 MVSAT를 통해 항해 선박 1650척의 해양 통신을 책임지고 있다. KT SAT 제공
금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