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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추락’ 中여객기, 조종사 고의 가능성

입력 | 2022-05-19 03:00:00

“비행기, 명령대로 움직여” 잠정결론
사고기 조종사 사생활도 조사 예정




올 3월 탑승객 132명 전원이 숨진 중국 둥팡(東方)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조종사 등에 의해 고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를 복구해 예비 분석한 결과 비행기는 명령한 대로 움직였다는 잠정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기체 결함보다는 조종사 아니면 조종실에 침입한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인 추락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예비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여객기 조종사 사생활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예비 조사는 중국 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2기를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보내 조사를 의뢰해 이뤄졌다.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기는 3월 21일 윈난성 쿤밍에서 광둥성 광저우로 고도 8900m를 유지하다 갑자기 시속 1000km로 기체가 수직인 채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는 운항 당시 조종사 승무원 엔지니어 모두 적절한 자격을 갖췄고 기체 고장도 없는 양호한 상태로 별다른 이상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인 추락 형태로 사고 당시에도 항공 전문가들은 ‘조종사의 자살 시도’를 비롯해 고의적인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