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세미만 사망률 0.4%와 대조 김정은, 코로나 초기 대응 미흡 질책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0세 미만 소아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기준 북한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0명 중 10세 미만이 8명(16%), 11∼20세가 7명(14%)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아 연령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았던 세계적인 현상과 대조된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20세 미만 비율은 0.4%다. 한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중 10세 미만이 0.04%, 10∼19세가 0.09%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북한의 코로나19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방증이라고 본다. 자체 집계한 유열자(발열자)가 170만 명이 넘는데 사망자가 50명에 불과한 것부터 신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서울대 통일의학센터 고문)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의 집계 결과를 통제해 영유아 사망률이 전 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필수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영양 상태가 나쁜 북한의 특성상 실제 소아 환자 치명률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