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5.1 뉴스1
19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한국은행 생산자물가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생산비용(5월6일 기준)은 작년 평균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전력?가스?증기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산업의 생산비용은 지난해보다 평균 69.3% 급증했다.
국내 대표 전력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 7조786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정부가 천연가스 수출을 통제하면서 지금도 고점인 천연가스 가격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라 상황이 계속 악화될 수 있다.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용은 작년보다 36.6%, 철강제품 산업은 17.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석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섬유 업종의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했고 철강제품을 주요 자재로 사용하는 자동차·건설 업종의 원가 상승도 불러왔다.
전년 대비 제조업은 8.8%, 농림수산품은 3.6%, 서비스업은 3.2%씩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등 산업 전반에서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졌다.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식용유 코너 한켠이 텅 비어 있다. 2022.5.15 뉴스1
인플레이션발(發) 경기침체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공급망 교란 등의 여파를 반영해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 4.4%에서 3.6%로 대폭 낮췄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2.5%로 전망했다. 한국이 저성장과 고물가를 동시에 겪는 건 외환위기였던 1998년(성장률 -5.1%, 물가상승률 7.5%) 이후 24년 만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의 범위가 전세계적이라는 점에서 해결이 매우 어렵다”며 “원인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도시 봉쇄 등 여러가지라 여파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