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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바이든 만찬에 중앙박물관 임시휴관…“문화향유권 침해”

입력 | 2022-05-19 16:32:00

전시 예매했던 관람객들 불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층에 위치한 대형 불상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3.1.21/뉴스1


오는 21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만찬 장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정되며 임시휴관이 결정되자, 관람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21일 국가중요행사로 인해 기획전시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하여 임시 휴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관람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사전 예매로 입장할 수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은 21일 오후 2시 30분 예매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21일 오후 3~8시 사이 예매자는 앞선 시간에 입장하거나 전시기간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관람이 가능하다.‘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의 경우 전체 휴관으로 예매자들은 전시 기간 중 원하는 일자에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이들 전시는 평소 관람객이 몰려 온라인 예매가 시작되면 빠르게 매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힘들게 예매에 성공한 관람객들은 전시가 취소됐다는 공지를 3일 전에 받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한 누리꾼은 “오늘 이 문자를 받고 너무 황당했다. 저 날 전시를 보러 가려고 일정 다 빼놨는데 너무 화가난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친척 어른을 위해 몇 달 전에 예매한 전시가 국가중요행사로 인해 멋대로 변경됐다. 이런 중요한 변경사항을 3일 전에 알려주다니”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박물관을 만찬 장소로 지정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유물이 있는 박물관에서 왜 밥을 먹냐”, “대통령이라고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주는 건가”, “이럴 거면 차라리 청와대를 다시 통제하고 만찬을 진행하라” 등 정부가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구체적인 만찬 장소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유물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2년 3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만찬을 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에는 행정부·의회·경제계·학계·스포츠계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미국 측은 수행원을 포함해 30여 명이 함께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