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후 음주 사건-사고 급증 도심 한복판서 90cm 장검 휘두르고 아내와 다투다 차 몰고 식당 돌진도 경찰 “음주 관련 신고 37% 늘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19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6분경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남성 A 씨가 20대 남성 B 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며 “무면허 상태에서 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보행신호를 보고 정상적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A 씨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였다. 조경업체에서 일하던 A 씨는 출근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사건 사고는 지난달 18일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인천의 경우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한 달(4월 18일∼5월 17일)간 경찰에 접수된 주취자 관련 신고는 2554건으로 직전 한 달(3월 18일∼4월 17일) 1867건보다 36.8%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올해 1∼3월 하루 평균 0.31명이던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4월에 평균 0.4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활동량과 술자리가 늘면서 음주 관련 사건 사고도 늘고 있다”며 “매주 전국 일제 음주단속을 진행하는 등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