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성공해야 세계시장 흥행” ‘쥬라기월드’ 내달 1일 세계 첫선 북미보다 9일 빨라… 이벤트 다양 12월 개봉 ‘아바타’ 벌써 예고편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한 장면(왼쪽 사진)과 올해 12월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유니버설픽처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4일 개봉한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한국의 두꺼운 마블 팬덤에 엔데믹 특수가 더해져 16일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팬데믹 국면이던 2020년부터 이달까지 개봉한 영화 중 최단시간에 50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엔데믹을 맞은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대작 중 가장 먼저 개봉해 한국 관객 잡기에 성공한 닥터 스트레인지에 이어 다른 할리우드 대작들도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세계 최초로 다음 달 1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북미 개봉일은 10일이다. 유니버설픽처스는 이 영화를 북미보다 이틀 빠른 8일 국내에서 개봉하려다 일주일 더 앞당겼다. 4년 만에 나온 쥬라기 시리즈 후속편을 한국에서 먼저 개봉해 분위기를 띄운 다음 세계적인 붐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영화는 1993년 시작한 쥬라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 2018년 개봉한 전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개봉 첫날 한국에서 118만 명이 관람했다. 이는 국내 영화 역사상 개봉 첫날 기준 최고 기록이었다. 이번에는 ‘한국 최초 개봉’이 더해진 만큼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12월 개봉하는 ‘아바타: 물의 길’은 상영 7개월 전부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이달 3일 국내 영화관에서 1분 분량 예고편을 이례적으로 시사회까지 열어 선보이며 한국 관객 선점에 시동을 건 것.
전편인 ‘아바타’(2009년)는 한국 관객 1334만여 명을 모아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르며 아바타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 후속편인 만큼 월트디즈니는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배급사는 약 7개월간의 장기 마케팅으로 한국 관객들이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한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게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세계 굴지의 영화 배급사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한국에서의 성공이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의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여러 번 증명됐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영화 시장에서 그만큼 중요한 국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