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박5일의 한·일 순방길에 올랐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이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일단 기지를 떠나면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거쳐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통상 일본을 먼저 방문하던 관례와 달리 한국을 먼저 들른다는 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20~22일 방한 기간 중점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공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북한 핵·미사일 도전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순방은 북한의 핵실험 재개 등 도발 가능성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실제 순방 기간 도발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 중이며, 한국·일본과도 긴밀히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동맹 강화도 모색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기업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경제 분야에서 양국 간 심도 있는 협력이 논의되리라 기대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는 설리번 보좌관을 비롯한 국가안보회의(NSC) 인력,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외교 인력 외에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동행한다.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넘어가서는 중국을 겨냥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먼저 바이든 행정부는 방일 기간 자국 주도 포괄적 경제 협력체인 이른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한다고 공식화했다. 한국 역시 IPEF에 참여할 예정이며, 출범에 맞춰 윤 대통령이 화상 형식으로 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쿼드(Quad) 대면 정상회의도 개최한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력체인 쿼드 역시 대표적인 중국 견제 협력체로 평가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순방이 특정 국가를 겨냥해 메시지를 내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곳곳에서 중국 견제 성격의 행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밖에 일본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