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10주년 기념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당시 수석부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텔루라이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정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회동은 이날 오전 중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시에 수조 원이 투입될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밝힌 74억 달러(약 9조3700억 원·2021~2025년) 규모 대미 투자계획 중 일부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경제 관련 ‘중대 발표’를 한다고 예고했다. 조지아주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측이 현대차 투자에 특히 주목하는 배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만찬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태양광,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를 이끌고 있는 총수들은 미국 측 참석자들과 함께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을 포함해 한국 측에서만 50여 명이 참석한다.
같은 날 오전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주재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열려 5대 그룹 총수와 구글, 퀄컴 등 양국 기업인들이 산업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