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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대통령 입장 옹호” vs 吳 “급조된 후보”… 첫 TV토론서 부동산 격돌

입력 | 2022-05-20 16:43: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갑자기 선거에 나와 급조된 공약으로 승부하려는 후보와 1년 동안 탄탄하게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후보와의 대결이다.”(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대통령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울시민 입장에서 시민 재산권을 지키고, 민심을 지키겠다.”(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

20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준비된 후보론’을, 송 후보는 ‘정권 견제론’을 각각 내세우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송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서울에서) 3선 시장을 했지만 특별하게 기억나는 게 없다”며 “저는 (인천시장) 4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부도 위기의 인천을 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에 대해서는 제가 가장 잘 안다”며 “(송 후보가) 급조된 공약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응수했다. 인천에서 시장과 5선 의원을 지낸 송 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한 점을 겨냥한 것. 오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정치시장과 민생시장의 대결”이라고도 규정했다.

두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서울에서 가장 공급을 많이 하게 될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한 달째 중단됐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어떤 감독을 했냐”고 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중재를 거쳤고, 시공사와 조합원간 단순 갈등이 아니라 신구 조합간 갈등까지 겹쳐 3각”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이외 유사한 사례를 잘 관리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10년 간 임차인으로 살다가 10년 뒤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송 후보의 대표 부동산 공약인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공격했다. 그는 “서울과 경기 인천 땅값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수”라며 “앞으로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역차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 후보는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많은 상흔을 남겼다. 약자동행 특별시를 필요로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약속하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해 공원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